UX직무 관점에서 보는 접근성 [1]

2008년에 제정된 ‘장애인 차별 금지법(장차법)’이 2013년 4월 11일, 모든 법인에서 제공하는 웹 사이트에 확대 적용되면서 ‘접근성(Accessibility)’이 핫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공공기관 관련 구축사업을 하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적용 될 것이다, 이슈가 될 것이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접근성 컨설팅을 의뢰하거나 RFP에 ‘KWCAG 2.0 준수’항목을 넣고. 실무자들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가이드라인을 찾고, 자동화 툴을 돌리고, 구글에 ‘접근성 준수하는 방법’이라고 검색하는 등 수동적으로 ‘웹 접근성’에 대해 대응했던것 같습니다.

UX가 적용된 서비스를 기획하고, 설계하던 저에게도 이러한 접근성 업무는 어김없이 할당되었고, 개인적으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거 꼭 해야해?’였습니다. 일반 사용자에 비해 매우 낮은 비율의 장애인/장애환경 사용자를 배려해야 하는지부터 의문을 가졌던 것이죠. 또하나의 제약사항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친구 소식을 확인하고, 내가 단체카톡방에서 약속을 잡고. 우리에게는 이제 공기의 존재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러한 당연하고 편리한 경험들을 신체 장애 또는 장애 환경을 가진 ‘사용자’들은 까짓거 그냥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것일까요?

좀 더 거칠게 표현하자면, 본인이 오늘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 더이상 이러한 세계를 이용할 수 없다고 생각해보면 어떠신가요?

결국 이러한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에게는, 접근성 체크리스트를 보기에 앞서, 법의 취지와 신체장애와 장애환경,  그리고 유니버설적인 관점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장애인과 장애환경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니 이제는 ‘법을 준수’하기 위한 것 말고, 유니버설(universal) 관점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적용해보는 연구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어느 한 분야 혹은 어느 누군가 제안하기보다 여러 직군, 다양한 사람,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성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 나름대로의 UX관점에서 바라보는 접근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러기위해 먼저, 위에서 말씀드린 신체장애와 장애환경에서부터 시작하는 ‘접근성’관련 자료와 제 고민들을 공유하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기존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자료들에 대해 고찰해보겠습니다.

예를들어, ‘반복되는 콘텐츠를 건너뛸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해야하는'(NWCAG 1.0 – 7.2 항목) 항목에 대해서, ‘이 항목의 근거가 뭐지? 왜 그렇지? 근데 이게 정말 맞아? 이 기준이 최선인가?’라는 고민부터 시작해서, ‘어떤 방식으로 반복되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것일까? 더 좋은 방법은 어떤것이 있을까’까지 생각해보(면좋을것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희망인데,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잘’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이드 혹은 체크리스트를 조금씩 그려나가보고 싶습니다.

이것들이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젠다만 던지고 연구는 안할수도 있죠.

그래서 이렇게 하겠다고 연재 예고를 질러봅니다.

* 이 연재는 본 블로그의 필진이신 접근성 전문가, ‘Ummm’님의 참여가 기대됩니다.